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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살뜰한 한국 프로직구러들이면 이베이에서 상품 목록에 위와 같은 "뱃지"를 본 적이 있을 것 같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eBay Refurbished 상품에 대해서 소개하고, 어떤 메리트가 있는지, 어떤 식으로 구매해야 하는지 간단히 살펴보도록 하자.
Refurbished (리퍼비시)란?
직역하자면 "재정비된" 등으로 표현할 수 있겠는데, 굳이 사족을 붙이지 않아도 애플의 "리퍼 서비스"를 시작으로 요즘에는 널리 알려지게 된 것 같다. 정확한 의미는 검수 및 수리를 거쳐 다시 판매되는 제품이다. 실사용 목적의 저렴한 제품을 원하는 소비자에게는 합리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 이러한 리퍼비시 제품의 유입경로는 대체로 아래와 같다.
- 반품된 제품 – 소비자가 구매 후 단순 변심이나 사소한 결함으로 반품한 제품
- 전시품 – 매장에서 전시용으로 사용되다가 판매되는 제품
- 수리 및 테스트 후 재판매 – 초기 불량 있었지만 제조사나 공인 서비스 센터에서 수리 및 테스트를 거쳐 다시 판매하는 제품
eBay Refurbished 소개
성능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 그러나 진짜 문제가 없는가? 리퍼비시 제품을 구매하면서 고려해야 하는 부분의 핵심은 결국 어느 수준까지를 문제가 없다고 볼 것인가라고 생각한다. 이에 eBay는 획일화된 기준을 제공하여 소비자가 믿고 구매할 수 있도록 돕는다.
eBay Refurbished 상품은 위와 같은 서비스를 내걸고 있다. 첫째로, 어느 개인판매자가 테스트완료 했다고 해서 eBay에 리퍼비시 상품으로 등록할 수 있는 건 아니다. Refurbished 상품을 판매하는 셀러들을 보면 대체로 제조사 공식 채널인 경우가 많고, 어느정도 규모를 가지며 자체 엔지니어를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도소매업체이다. 이외에는 Open-box (단순개봉)이 아닌 이상 거의 Pre-Owned (중고)로 판매되는 게 일반적이다.
둘째는 보증이 포함되어 있다는 점이다. 미국에서만 보증이 되는 부분이기에 의미가 없을 수도 있지만, 모바일 가전을 구매할 때 가장 중요한 게 배터리 수명이라는 걸 생각하면 이 부분을 확실히 보장받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오히려 공장에서 출하되는 새상품보다, 한 번 더 테스트를 거친 제품이기 때문에 초기불량를 더 낮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셋째는 반품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Refurbished라는 이유로 실물 사진조차 등록되어 있지 않은 경우가 있는데, 용기내어 구매했다가 맘에 안 들면 반품하면 된다. 애초에 새상품이 아니기 때문에 반품이 거절될 경우는 없다.
위 eBay Refurbished의 제품 등급 기준이 이 서비스의 핵심이라 봐도 무방하다. 개인적으로 중고・리퍼 제품을 구매할 때 S급, A급을 나누는 기준이 사람마다 달라 주관적일 수 밖에 없다는 부분이 항상 까다로웠다. 그러나 eBay에서는 일관된 기준을 적용하여 등급 체계를 웬만큼 납득할 수 있게 만들었다. 내가 eBay에서 쇼핑을 많이 하면서 느낀 점은, 예상보다 기준이 꽤 까다롭다는 것이었으며, 이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아래 작성하였다.
Certified - Pristine, like-new condition direct from the brand or authorized seller.
사실상 그냥 새제품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실사진이 업로드 되어 있지 않은 경우가 많다.
Excellent - Like-new condition with no visible wear from quality-vetted sellers.
우리가 흔히 말하는 민트급. 제품 자체는 거의 새제품과 같고 박스가 찌그러졌거나 설명서가 누락, 혹은 충전기가 다른 호환되는 제품으로 대체된 경우가 많다.
Very Good - Minimal visible wear from quality-vetted sellers.
S급 정도. 성능은 당연히 아무런 이상이 없으나 자세히 보면 보일 정도의 미세한 사용감이 있다.
Good - Moderate wear from quality-vetted sellers.
A급 정도. 아주 깨끗하지만 실사용의 흔적이 보이는 수준이며 이 경우 거의 사진이 첨부되어 있다. 성능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으며 악세사리 등이 누락된 경우가 있다.
관부가세와 배송, 어떻게 처리될까?
관부가세와 배송은 해당 포스팅의 핵심 주제인 리퍼비시와는 거리가 있기 때문에 간단히 설명하겠다. eBay Refurbished는 미국셀러만 있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다. 한국에서 받으려면 바다를 건너야 한다. 노트북 정도의 물품은 배송대행지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운임비는 $15 수준이다. 또 노트북을 포함한 인기 물품 분류에 대해서는 "고정배송비" 등의 이벤트 운임을 이용하면 더 저렴하다. 참고로 노트북은 관세가 없으며, 부가세만을 지불하게 된다. 물품대금과 미국내 배송비를 합한 가격의 10%이다.
북미시장과 한국시장
이러한 부가적인 비용이 발생함에도 eBay Refurbished를 이용하는 이유는 우선 금액적인 메리트가 있겠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건 제품 선택의 폭이 압도적으로 넓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한국에서는 팔지 않는 제품이 널렸다. 한국시장에서 볼 수 있는 제품은 그램, 갤럭시북, 맥북, 아수스 정도일 테다. DELL이나 레노버, HP, Acer 등은 리테일로 접하기 힘들거나 아주 제한적인 스펙 구성의 일부 제품만이 풀려있다. 그러나 해외로 눈을 돌리면 내가 딱 원하는 스펙과 디자인의 제품을 쉽게 찾을 수 있다. 그것도 물량이 아주 많아서 할인된 가격에 말이다.
eBay Refurbished 제품 구매 가이드
Refurbished 상품을 찾는 건 간단하다. 원하는 프로세서 넘버 뒤에 "Refurbished"를 붙여 검색하면 된다. 원하는 모델 혹은 시리즈가 있다면, "HP Pavilion Refurbished"와 같이 적어도 무방하다.
상품이름이 Refurbished 키워드로 히트가 안 될 수도 있는데, 이 경우 검색키워드에서는 제외하고 위처럼 보이는 필터에서 Refurbished를 선택하면 된다.
가성비를 확보할 수 있는 노트북의 가격대는 정해져 있으며, $200~$400 부근이다. $200이 밑으로 내려가면 프로세서의 성능은 떨어지는 데 비해 가격은 큰 변화가 없다. 아주 오래전에 출시한 구형 노트북이어도 150$ 밑으로는 안 내려간다. 1~2세대 정도 이전에 출시한 노트북이 Refurbished 물량도 많고 가격 대비 성능 면에서 메리트가 제일 높다. (2025년 기준 인텔 12세대, 라이젠 7천번대 정도)
배터리가 탑재된 제품 특성상 남은 수명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최소한 Very Good 이상을 권장하며 그 밑은 배터리 수명을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 그럼에도 낮은 등급을 구매하겠다면, 제조사 공식 셀러의 제품의 워런티 기간이 긴 것을 선택하면 배터리가 교체된 상품을 받을 수도 있다. 또한 제품 출시일 자체가 3년 이상의 오래된 것 역시 시간이 지남에 따라 배터리가 열화되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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